[즉문즉답] 289.잊혀 지지 않는다는 강박은 잊고 싶다는 집착을 불러옵니다.
무진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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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17:34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89.잊혀 지지 않는다는 강박은 잊고 싶다는 집착을 불러옵니다.
289.잊혀 지지 않는다는 강박은 잊고 싶다는 집착을 불러옵니다.
[즉문]
스님,
정말 잊어버리고 싶어요.
제 의지와는 다르게
계속해서 생각이 나니까
내 자신을 잃은 것만 같아요.
분명 아니란 걸 아는데,
너무 혼란스럽고, 답답하네요.
[즉답]
기다림을 배우면
지난 삶의 절반을 안 것과
다름없다고 합니다.
인(因)과 연(緣)의 만남은
원하든 원하지 아니하든
때때로 기다림이 필요하며,
잊혀 지지 않는다는 강박은
잊고 싶다는 집착을 불러와
끝없는 번뇌를 일으키게 되므로
상대방을 놓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스스로 괴롭힐 필요는 없습니다.
번잡한 마음을 다스려
헛된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나만의 방편을 찾아
꾸준히 행하는 것이 좋으며,
얽히고설킨 매듭은
그 양끝에서 다시 시작하여
서서히 풀어나가야 함이니,
자신의 못난 점을 알고,
보완해가는 담금질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나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