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금강경(한글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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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금강경(한글 금강경)

무진스님 0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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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반야바라밀경
 
제 1 편 법회가 열린 인연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천二백五십인과 함께 계시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진지 드실 때가 되었으므로 가사를 입으시고 바루를 가지시고 사위성에 들어 가시와 차례로 밥을 비시었다. 그리고 본 곳으로 돌아오시어 공양을 마치신 뒤 가사와 바루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제 2 편 선현이 법을 청하다
그때 장로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계시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웃옷을 바른쪽 어깨에 벗어 메고 바른쪽 무릅을 땅에 끊고 합장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시옵니다.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보살펴 주시고 모든 보살들에게 잘 당부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선녀인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깨달은 마음을 어떻게 머물며 번뇌의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아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갸륵하고 갸륵하도다. 수보리야 너의 말과 같이 여래가 모든 보살들을 잘 보살피고 잘 당부하느니라. 너희는 이제 잘 들으라, 이제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연설하리라. 선남자․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마땅히 깨달은 마음을 이와 같이 항복받을지니라.』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듣고자 하나이다.』
 
제 3 편 대승의 바른 종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번뇌의 마음을 항복시킬 것이니라. 무릇 있는바 모든 중생의 종류인 알로 생기는 것, 태로 생기는 것, 습기(濕氣)로 생기는 것, 화하여 생기는 것, 형상 있는 것, 형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들을 내가 모두 교화하여 해탈의 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하여 제도하리라.』하라 이렇게 하여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다 제도하지만 실로 한 중생도 제도된 바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보살이 나라는 생각(我相)․ 남이라는 생각(人相)․ 중생이라는 생각(衆生相), 오래 산다는 생각(壽者相)이 있으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제 4 편 머무름 없는 묘행
『또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어떤 법에도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 것이니, 이른바 형상에 머물지 말고 보시 할 것이며, 소리, 냄새, 맛, 닿이는 것(觸)과 온갖(法)에 머물지 말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이 마땅히 이렇게 보시하여 현상(相)에 머물지 말 것이니 왜 그러냐 하면 만일 보살이 현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허공을 생각으로 다 헤아려 알 수 있느냐.』『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 북방과 네간방(四維)과 아래․위 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있겠느냐.』 『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수보리야, 보살이 현상(相)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없이 많으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다만 마땅히 가르친 바와 같이 머물지니라.』
  
제 5 편 실다운 진리를 보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육신의 몸매(身相)로써 여래를 볼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육신의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없사옵니다. 왜냐 하오면 여래께서 몸매라고 말씀하신 것은 몸매가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있는바 모든 현상은 다 이것이 허망하니 만약 모든 현상이 진실상이 아닌 줄을 보면 곧 여래를 보느니라.』
 
제 6 편 말세의 바른 신심 희유하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말씀이나 글귀를 듣고 실다운 신심을 낼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여래가 가신지(滅度) 二천 五백년(後五百歲)뒤에도 계를 받아 지니고 복을 닦는 자가 있어서 능히 이와 같은 말과 글귀에 신심을 내어 이것을 진실하게 여기리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이나 셋․넷․다섯 부처님께만 착한 마음의 바탕(善根)을 튼튼히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부처님의 처소에서 거룩한 마음의 바탕을 튼튼히 한사람이니, 이글귀를 듣고 믿음을 내느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이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 것을 다 알고 다 보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이 모든 중생들은 다시는 <나라는 생각>(我相)․ <남이라는 생각>(人相)․ <중생이라는 생각>(衆生相)․ <오래 산다는 생각>(壽者相)․ 이 없으며,진리라는 생각(法相)도 없고, 그릇된 법이라는 생각(非法相)도 없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이 만일 마음에 어떤 상을 취하면 곧<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는 때문이니, 왜냐하면 진리란 생각을 취하여도<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걸리게 되며, <그릇된 법>이란 생각을 취하여도 곧<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른 진리(正法)를 지키지도 말고 그릇된 법을 지키지도 말 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이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비구는 내가 말한바 법이 땟목과 같은 줄을 알라.」하였으니 진리도 오히려 놓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그릇된 법이랴.』
 
제 7 편 얻을 것도 설할 것도 없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 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또 여래가 말한바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제가 아옵기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은 결정된 진리가 있어서 그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시는 것이 아니오며, 또한 결정된 내용이 없는 진리를 여래께서 말씀해 주셨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진리는 취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진리도 아니고, 진리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모든 깨달은 현인과 성인은 상대의 세계를 뛰어난 무위(無爲)의 절대법 가운데 차별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제 8 편 모든 것 진리로부터 나오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三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 했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이 복덕은 본체적인 마음의 복덕성(福德性)이 아니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신 것이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에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을 위해 말해 주었다면 그 복덕이 다른 복덕보다 더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나온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란 곧 불법이 아니니라.』
 
제 9 편 절대의 법은 존재가 아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 하느냐. 수다원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원과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수다원은 이름이 성인의 흐름(聖流)에 들었다는 말이오나 실은 들어간 것이 아니옵고, 현상이나 소리․ 냄새․ 맛․ 촉감이나 어떤 진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 온데 이름을 수다원이라 하였을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사다함은 이름이 한번 갔다 온다(一往來)는 말이오나 실은 가고 온다는 생각이 없는 것을 사다함이라 이름 하였을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과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아나함은 이름이 <오지 않는다>는 말이오나 실은 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없는 것을 아나함이라 이름하였을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노라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실로 「이것이 진리라고 할 내용이 없는 것」(實無有法)을 이름하여 아라한이라 하였을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노라」하오면 이는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다툼이 없는 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사람 가운데서 제일 으뜸이라」 말씀 하셨사오니, 이는 욕심을 여윈 첫째가는 아라한이란 말씀이오나 세존이시여, 저는 욕심을 여윈 아라한이란 생각을 하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 한다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에게 「아란나행(阿蘭那行)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아니하셨을 것이 온데, 수보리가 실로 아란나행을 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수보리가 아란나행을 좋아하는 자」라고 이름 하셨사옵니다.』
 
제 10 편 정토를 장엄하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어떤 진리를 얻은바가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부처님 처소에 계실 적에 어떤 진리를 얻은바가 없사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은 장엄함이 아니오며, 그 이름이 장엄일 뿐이기 때문이옵니다.』『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라. 마땅히 형상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며, 마땅히 소리와 냄새, 맞부딪침과 어떤 법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만일 어떤 사람의 몸이 큰 수미산만 하다면 네 생각에 어떠하냐, 그 몸을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주 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가리켜서 큰 몸이라 이름 하셨기 때문이옵니다.』
 
제 11 편 절대한 큰 복덕
『수보리야, 항하에 있는 모래 수처럼 그렇게 많은 항하가 있다면 네 생각이 어떠하냐. 그 모든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가 얼마나 많겠느냐.』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항하의 수만 하여도 한없이 많을 것이 온데 하물며 그 가운데 있는 모래이겠나이까.』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 만약 선남자․선녀인이 있어 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七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 했다면 그 얻는 복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심히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이 경 가운데서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을 위해 말해 준다면 그 복덕이 앞에서 말한 복덕보다 더없이 뛰어나리라.』
 
제 12 편 바른 교법을 존경하라
『또 수보리야, 이 경 가운데 네 글귀만이라도 그 뜻을 일러 준다면 마땅히 알라. 이곳은 일체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가 다 마땅히 공양하기를 부처님의 탑과 절에 하듯이 할 것이어늘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능히 다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움이겠느냐.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제일가는 희유한 진리를 성취한 것이니라. 만일 이 경전이 있는 곳이면 부처님이 계신 곳과 같고 존경받는 부처님의 제자가 있는 것과 같으니라.』
 
제 13 편 법답게 받아 지니라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경을 무어라 이름 하오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렇게 너희들이 마땅히 받들어 지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반야바라밀이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일 뿐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 하느냐, 여래가 어떤 진리를 말한 바가 있는 것이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말씀하신바가 없사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먼지의 수를 많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이 모든 먼지를 여래는 먼지가 아니라고 말하나니 이것은 이름이 먼지일 뿐이며, 여래가 말하는 세계 또한 그것이 세계가 아니고 그 이름이 세계일 따름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가히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三十二相)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서른두 가지 몸매>로서는 여래를 뵈올 수 없사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는 곧 몸매(相)가 아니옵고 그 이름이 몸매(相)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목숨을 바쳐 널리 보시한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내지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남을 위해 설명해 주었다면 그 복이 앞의 복보다 심히 많으니라.』
 
제 14 편 상을 여윈 적멸
그때 수보리가 이 경 말씀하심을 듣고 그 뜻을 깊이 깨달아 알고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참으로 희유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심히 깊은 경전을 말씀하시오니, 제가 옛적 전생으로 오면서 닦아 얻은바 지혜의 눈으로는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을 얻어 듣지 못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곧 실다운 진리의 경계(實相)가 생길 것이오니, 이 사람은 마땅히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것임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실다운 진리의 경계>라는 것은 곧 어떤 현상이나 관렴으로서가 아니오니 그러므로 여래께서 <실다운 진리의 경계>라고 이름 하셨나이다. 그러 하온데 세존이시여, 제가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듣고 믿어 알고 받아 지니는 것은 어렵지 않사오나, 만일 이 다음세상 二천五백년(後五百歲)뒤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듣고 믿어 이해하여 받아 지닌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제일 희유한 사람이겠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그 사람은 <나라는 생각>도 없고 <남이라는 생각>도 없사오며, <중생이라는 생각>도 없고, <오래 산다는 생각>도 없는 까닭이옵니다. 왜 하오면 <나라는 생각>이 곧 절대관렴(相)이 아니오며, <남이라는 생각>과 <중생이라는 생각>과 <오래 산다는 생각>이 곧 절대관렴(相)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일체의 온갖 관렴(相)을 다 여윈 것을 부처라 이름 하는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 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참으로 희유한 사람이니라.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제일바라밀이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제일 바라밀일 뿐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이름을 인욕바라밀이라 한다고 여래가 말하였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내가 옛날 가리왕에게 몸을 베이고 찢기울적에 내가 그때에 <나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남이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중생이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오래 산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니, 내가 옛적에 마디마디 四지를 찢기고 끊길 그때 만약 나에게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응당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었을 것이니라. 수보리야, 또 여래가 과거에 五백년동안 인욕선인(忍辱仙人)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노니, 저 세상에서도 <나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남이라는 생각>도 없었으며, <중생이라는 생각>도 없었으며, <오래 산다는 생각>도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관렴(相)을 여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킬지니 형상에 끄달리지 말고, 마음을 내며, 마땅히 소리․ 냄새․ 맛․ 닿이는 것과 어떤 법에도 끄달리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며,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낼 것이니라. 그러면 설사 마음에 머믊이 있어도 머무는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보살은 마땅히 형상에 끄달리지 말고 보시하라」고 하였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기위해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나니, 여래가 말한 일체의 관렴(相)도 곧 관렴이 아니며, 일체중생이라 한 것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진리의 말을 하는 이며, 진실을 말하는 이며, 진여(眞如)의 말을 하는 이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며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바 진리는 이 법이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이 만약 마음을 어떤 법에 머물러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어둠가운데서 아무것도 볼수 없는 것과 같고, 보살이 만약 마음을 어떤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햇빛이 밝게 비칠 적에 밝은 눈으로 갖가지 온갖 물체를 분별해 보이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야, 다음 세상에서 만약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능히 이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곧 여래가 불지혜(佛智慧)로 이 사람을 다 알며 이 사람을 다 보나니 모두가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되리라.』
 
제 15 편 경을 지니는 공덕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오전에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 또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몸으로 보시하며, 다시 저녁때에 또한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겁을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신심으로 거슬리지 아니하면 그 복이 저 보다 수승하리니, 어찌 하물며 이 경을 베끼고 받아 지니며 남을 위해 해설해줌이겠느냐. 수보리야, 요긴하게 말하면 이 경은 생각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아주 한없는 공덕이 있나니, 여래가 대승의 발심한 이를 위해 이 경을 말한 것이며 최상승(最上乘)의 발심한 이를 위해 이 경을 말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이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사람들을 위해 널리 설명한다면 여래는 이 사람을 알고 이 사람을 보나니, 이 사람은 헤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끝없고 가히 생각해 볼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되리라. 이러한 사람들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진 것이 되나니,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만일 소승의 법을 좋아하는 이는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집착하여 이 경을 능히 알아듣고 읽고 외워서 남을 위해 능히 해설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떤 곳이든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가 응당 공양하는 바가 되리니,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탑을 모신 곳이어서 모두가 응당 공경하고 절하며 에워싸고 돌면서 가지가지 꽃과 향을 그곳에 뿌리느니라.』
 
제 16 편 업장을 깨끗이 맑힘
『또 수보리야, 선남자․ 선녀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므로 만일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이 사람은 전세의 죄업으로 악한세상(惡道)에 떨어질 것이지만 금세에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음으로써 곧 전세의 죄업이 소멸되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수보리야 내가 한량없는 아승지겁 전의 과거를 생각하노니, 연등부처님 앞에서 八백四천만억나유타수의 모든 부처님을 만나 뵙고 다 공양하였으며 받들어 섬기어 헛되이 지냄이 없었느니라. 만약 다시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능히 이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그 공덕은 내가 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에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분내지 어떤 수학의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선남자․ 선녀인이 이 다음 말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어 독송하는 이가 얻는 공덕을 내가 다 갖추어 말한다면 어떤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곧 마음이 산란하여 의심하며 믿지 아니하리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 경은 뜻도 가히 생각할 수도 없고 그 과보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라.』
 
제 17 편 마침내 나는 없다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마땅히 깨달은 마음을 어떻게 머물며 번뇌의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아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낼 것이니, 「내가 일체중생을 제도하리라. 그리하여 일체중생을 다 제도하지만 실은 한중생도 제도된 자가 없다.」하라. 수보리야, 왜냐 하면 만약 보살이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 수보리야, 그 까닭은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 경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얻을 만한 어떤 진리가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아옵기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부처님 처소에 계시올 적에 어떤 진리가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이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 경계에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진리가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네가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고 석가모니라 이름 하리라.」라고 수기(授記)를 주시지 않으셨을 것이다.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 경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기에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이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나니 그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셨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라 함은 모든 법이 여여(如如)하여 같다는 뜻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하더라도 수보리야, 부처님은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 경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가운데는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일체법이 다 이 불법이니라.」하느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일체법이라 함은 곧 일체법이 아니니, 그러므로 그 이름이 일체법일 뿐이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아주 큰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사람의 몸이 아주 크다는 것도 실은 큰 몸이 아니오니 그 이름이 큰 몸일 따름이옵니다.』『수보리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으니 만일「내가 한량없이 많은 중생을 제도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이는 곧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실로 어떤 진리도 마음에 두지 않는 이를 보살이라 이름 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온갖 법이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오래 사는 것>도 없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말하기를「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나니, 왜냐 하면 여래가 말하는 불국토의 장엄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일 따름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나 없는 진리>를 통달하였다면 여래가 이 사람을 참된 보살마하살이라 이름하리라.』
 
제 18 편 일체를 하나로 보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육안(肉眼)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육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천안(天眼)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천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혜안(慧眼)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혜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법안(法眼)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법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불안(佛眼)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불안이 있으시옵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법안이 있으시옵니다.』『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항하 가운데 있는 수많은 모래를 여래가 말한 적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항하의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한 항하 가운데 모래수와 같이 많은 항하가 또 있고 이 모든 항하의 모래와 같은 수의 불세계가 있다면 그 세계를 참으로 많다하겠느냐.』『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저 많은 세계 가운데 있는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가 다 아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여래가 말하는 모든 마음은 다 이것이 마음이 아니라 그 이름이 마음일 따름이니라. 그 까닭은 수보리야, 지나간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제 19 편 법계를 두루 교화하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三천대천 세계에 가득찬 七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아주 많은 복을 얻었나이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진실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가 복덕을 많이 얻는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니, 복덕이 본래 없는 것이므로 여래가 많은 복덕을 얻는다고 말하느니라.』
 
제 20 편 색신을 여읜 법신여래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구족하게 거룩한 육신(肉身)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거룩하게 구족한 육신을 가지고 여래를 뵈올 수 없나이다. 왜냐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구족한 육신 이라함은 곧 구족한 육신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구족한 육신일 따름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구족한 몸매(諸相)를 가지고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구족한 몸매를 가지고 여래를 뵈올 수 없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몸매를 구족했다 하심은 곧 구족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구족일 따름이옵니다.』
 
제 21 편 말을 여읜 설법
『수보리야, 너는 이렇게 말하지 말라. 「여래가 <내가 마땅히 말한바 진리의 법이 있다>고 생각 한다」하지 말라. 왜냐 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진리의 법을 말한바가 있다」한다면 이는 곧 여래를 비방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니, 내가 말한 뜻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수보리야, 진리를 말한다는 것은 진리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니 그 이름이 진리를 말하는 것일 따름이니라.』그때 혜명(慧命)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다음 세상에 자못 어떤 중생이 있어서 이 진리의 말씀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낼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수보리야, 저들이 중생이 아니면 수보리야, 중생이다 하는 것은 여래가 중생이 아닌 것을 이름 하여 중생이라 하였을 따름이기 때문이니라.』
 
제 22 편 진리는 얻을 것 없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이 없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함은 내가 어떤 진리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지 않은 경계에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하였을 따름이니라.』
 
제 23 편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닦아라
『또 수보리야, 이 진리가 평등해서 높고 낮음이 없으니 이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하느니라.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오래 사는 것>도 없이 온갖 거룩한 법(善法)을 닦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거룩한 법(善法)이라 함은 여래가 곧 거룩한 법 아닌 것을 일컫는 말이니 그 이름이 거룩한 법일 따름이니라.』
 
제 24 편 복과 지혜를 비교할 수 없다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모든 삼천대천세계에서 제일 큰 산인 수미산왕만한 七보의 덩어리를 가지고 널리 보시한다 해도, 만일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에서 내지 네 글귀의 계송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해 연설해 주었다면, 앞의 복덕으로는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숫자가 있는 대로 다 모아서 비교하더라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제 25 편 교화해도 한 것 없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희들은 여래가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하리라.」한다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야, 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실로 여래에게는 제도할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 만약 여래에게 중생이 있고 또 여래가 제도함이 있다면 여래는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나라는 생각>이 있다함은 곧 <나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인데 범부들이 <나라는 생각>이 있다고 범부들이 말할 뿐이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말도 여래는 곧 범부가 아님을 가리키는 말이니 그 이름이 범부일 따름이니라.』
 
제 26 편 법신은 존재가 아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三十二相)로써 여래를 볼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로써 여래를 뵈올 수 있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서른두 가지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곧 여래라 하겠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을 제가 이해하옵기로는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로써 여래를 뵈올 수 없사옵니다.』 그때 계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모양으로 나를 보려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려하면 이 이는 곧 삿된 도를 행하는 자라 여래를 길이 볼 수 없느니라.』
 
제 27 편 아주 없는 것 아니다
『수보리야, 네가 만약 생각하기를 「여래가 구족한 몸매(具足相)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하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가 구족한 몸매를 갖추지 않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하지 말라.』 『수보리야, 네가 만약 생각하기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모든 법이 끊어져 아주 없음을 가리킨다」고 한다면 이런 생각을 내지 말라. 왜 그러느냐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모든 것이 다 끊어져 없어진 것(斷滅相 )이 진리라고 말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니라.』
 
제 28 편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수보리야, 어떤 보살이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 찬 七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했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일체 법에 나 없는(無我)진리를 알아 깨달음을 이루었다면 이 보살이 얻은 공덕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사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자기가 지은 바 복덕을 탐착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제 29 편 위의가 그윽하다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혹 온다거나 간다거나 혹 앉는다거나 눕는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내가 말한바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니라. 왜 그러냐 하면 여래는 어디로 조차 오는 바도 없으며 또한 어디로 가는 바도 없으므로 여래라 이름 하는 때문이니라.』
 
제 30 편 진리와 현상은 둘이 아니다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三천대천 세계를 부수어 가는 먼지를 만들었다면 네 생각에 어떠하냐. 이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겠느냐.』 『심히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 그런가 하오면 이 가는 먼지가 실로 있는 본체적 존재라면 부처님께서는 곧 저 가는 먼지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이옵니다. 그것은 또 무엇 때문인가 하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는 먼지는 곧 가는 먼지가 아니오며 그 이름이 가는 먼지일 따름이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三천대천세계도 곧 세계가 아니옵고 그 이름이 세계일뿐이옵니다. 왜 그런가 하오면 만약 세계가 실로 있는 본체적 존재라면 곧 그것은 절대의 하나의 모양(一合相)이어야 할 것이오며,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절대의 하나의 모양(一合相)도 실은 절대의 하나의 모양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절대의 하나의모양일 따름이옵니다.』 『수보리야, 절대의 하나의 모양이라 하는 것은 이것을 말로 할 수 없는 것인데 다만 범부 중생들이 그것을 탐착할 뿐이니라.』
 
제 31 편 지견을 내지 말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여래가 <나라는 지견>과 <남이라는 지견>과 <중생이라는 지견>과 <오래 산다는 지견>을 말했다」한다면,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내가 말한 진리를 바로 아는 것이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이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나라는 지견>과 <남이라는 지견>과 <중생이라는 지견>과 <오래 산다는 지견>은 곧 <나라는 지견>이 아니옵고 <남이라는 지견>이 아니옵고 <중생이라는 지견>이 아니옵고 <오래 산다는 지견>이 아닌 까닭이옵니다.』『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이는 온갖 법에 응당 이와 같이 알며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고 이와 같이 깨달아서 진리라는 생각(法相)을 내지 말지니라. 수보리야, <진리라는 생각>도 여래가 곧 <진리라는 생각>으로서가 아니라 다만 그 이름이 <진리라는 생각>이라고 말하였을 따름이니라.』
 
제 32 편 응화신은 참된 것 아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세계에 가득찬 七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 했더라도
 만약 보살심을 일으킨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이 경을 지니고 내지 네 글귀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다른 이를 위해 연설 해 준다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더욱 뛰어나리라.
어떻게 하는 것이 남을 위해 연설하는 것인가 생각과 현상에 이끌리지 말고 여여(如如)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라. 그 까닭은 이러 하니라. 일체 현상계의 모든 생멸법은 꿈이며 환상이며 물거품이며 그림자 같고
이슬같고 번개 같으니 마땅히 이와같이 볼 지어다.』 부처님이 이 경을 다 말씀하심에 장로 수보리와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하늘사람과 이 세상 사람과 아수라등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다 크게 기쁘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금강바라밀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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