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00.내 것이 아닌 마음이 내 것일 수는 없습니다.

[즉문]

스님,

1년 차 신혼입니다.

한 번씩 와이프가

본인 성질을 못 이기고,

미친 듯이 화를 냅니다.

부부 상담을 받자고 해도

다 제 탓이라면서 외면하는데,

이대로 살아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기대와 다른 신혼에

안타까운 마음이나

인연 맺은 부부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그 노력에 응원을 보냅니다.

살다 보면

때때로 내 마음이

내 것 같지 않듯이

애초에

내 것이 아닌 마음이

내 것일 수 없음이라,

모든 인간관계는

존중과 신뢰가 이뤄질 때,

비로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부지불식간의

극적인 변화는 어려워도

아내를 향한 내 마음이

그 진솔함이 변함없다면

결코 헛된 공(功)은 아님이라,

서로의 속마음을 드러내

지금의 불편한 상황을

켜켜이 밝혀 나가야 함이니,

 함께 쌓아가는 근기로써

시련의 가피를 잘 이겨내시고,

지혜롭게 풀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