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4.사랑으로 행복해지려면 온전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최고관리자 즉문즉답 0 1606 2014.04.28 17:45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4.사랑으로 행복해지려면 온전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즉문]

스님,
먼 외국에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외롭고 힘든데...

그 어떤 확신도 주지 않고.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그 사람이
이제는 너무 미워요.

불안하게 했다가 희망을 품게 했다가
도무지 그와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점점 지쳐가는 것 같아요.

더 이상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이제는 그 사람이 우리의 관계를
확실하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연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인연은 먼 다겁전생에서 뿌려진 씨앗이
금생에서 업연으로 작용하여
각자의 인연법으로 오는 것입니다.

조급히 서두른다고 맺어지고,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엉킨 인연이 쉽게 끊어질 수 없지요.

사랑으로 행복해지려면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부터 키워야 합니다.

나 자신의 부족함으로
상대를 필요로 하게 되면
자꾸 기대감이 생겨나 기대게 되고,

그러다 한쪽이 떨어져 나가면
다시 온전치 못한 반쪽이 되어
상실의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괴롭고 힘든 마음을
상대방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든 기대치에
상대방이 응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것이니,

상대의 베품에 기대어
부족한 마음을 채우려 하지 말고,
온전한 자신을 나눌 수 있게

반쪽과 반쪽을 더한 하나가 아닌
온전한 하나와 하나가 만나
새로운 하나를 잉태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에서 바라는 마음은
곧 괴로움의 근원으로 나타나
애욕으로 번뇌를 일으키게 됨이니,

그럴 때마다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을 되뇌어
순간순간 마음을 일깨우시고,

사랑으로 일어난 감정에
온전한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밝은 지혜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더할 수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시길
이 곳 무진암에서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무진암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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