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67.수행정진에 마장이 없기를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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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답] 67.수행정진에 마장이 없기를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최고관리자 0 1746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67.수행정진에 마장이 없기를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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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집에서 진언기도를 시작한지
1개월 정도 됐거든요.
 
불정심모다라니랑
소원성취 진언 108번 씩 외우는데,
아직 아무런 느낌도 없습니다.
 
계속 이 기도를 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라면 마장이 없는
다른 진언이나 방법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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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절기가 입동을 넘어서니,
한층 바람도 매서워지는 겨울 산사입니다.
 
복이든 공덕이든 오늘 기도하였다하여
내일 당장 무언가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이 들고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본래 기도의 목적은
일상 속에서 하루에도 수백 번 변화하는
변덕스러운 마음을 잠재우고 없애는 공부로
 
조급함으로 기도를 하면
오히려 자신을 망가뜨리는 일임을 알고,
기도 그 자체로써의 의미를 다 해야 합니다.

보왕삼매론에서 수행의 열 가지 장애 중
수행정진에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하였으니,
마장 없는 기도는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기와 때가 있듯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겪어야만 하는 과정의 한 부분일 뿐,
 
우리의 삶에 마장이 따름으로
심신이 단련되어 굳건해질 수 있게
적당히 필요한 것입니다.
 
기도란 일상생활에 동반되어야 하기에
몸과 마음과 입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매순간 살펴보아야 함으로
 
3, 7, 21, 49, 100, 1000일에 이르기까지
회향의 시기를 늘려나가는 연습을 통해
내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하시고,
 
세세생생 무량한 공덕을 지을 수 있게
자신의 무명업장을 지혜로써 밝히시어
복을 저축하는 삶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무진암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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