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사람을 처음 보는데, 어디선가 안면이 많다고 느끼는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 경우, 분명히 처음 만났는데 아무리 이야기해 보아도 안면이 많게만 느껴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는가 하면, 분명히 처음 가보는 곳인데도 낯익은 곳처럼 생각이 들던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으리라. 또 과거에는 물론이고 전혀 본 적이 없는 사람을 꿈속에서만 만난다든지, 아직까지 가 본적이 없는 곳을 꿈속에서만 자주 간다든지 하는 경우, 이런 일련의 것들을 불교에서는 유식학 이라는 학설로 제8식(아뢰야식)에 의한 결과라고 한다. 또한, 우리들 주위에 간혹 이런 사람들을 본적이 있으리라. 부모나 조상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는데 어릴 때부터 그림을 매우 잘 그린다든지 특별히 음악을 잘한다든지, 어떤 한 분야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 연필만 주면 처음 보는 것도 쓱쓱 잘 그리는 이런 사람도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까?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이것도 이미 전생에 닦은 많은 연습과 훈련이 잠재의식 속에 쌓여 있어 자성(自性)의 씨앗에 의하여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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