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협 님에게
모친의 병환을 걱정하고 빨리 낫기를 염원하는 귀하에게 부처님
의 은총이 내려주시기를 바라오며,
또한 요즈음 보기드문 효자를 둔 모친에게도 불보살님의 가피력으로
감로의 단비를 내려 하루 속히 쾌차하기를 기원하나이다.
아직까지 젊으신 어머님이 뇌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 원
인을 돌아가신 아버님의 탓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또 요즈음 무서운 꿈을 꾸고있는 것도, 교회에서 기도할까 생각하는
것도 모두 귀하의 마음이 약해졌고 헛트러져서 그런 것입니다.
이런 허약하고 빈틈이 생긴 마음에 마(魔)가 들어서는 것이니 먼저
귀하의 마음을 굳건히 가지고 신념을 가지십시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귀하의 정성과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
니다.
병이 낫는데는 환자의 의지력과 약과 환경이 맞아야 효과가 있으며
환자가 꼭 살아야겠다는 집념은 기적을 낳게 합니다.
그러므로 모친에게 먼저 그런 마음이 들도록 설들 하는 것이 현재
에는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불교 의식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마음에 걸리면 극락
세계에 왕생하도록 천도제(天道祭)를 지내는 방법이 있으며 또한 환
자에게는 구병시식(求病施食)을 해 드리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비용이 많이 들며, 간단한 방법으로 환자의 머리맡에 부처님의 모습
이 새겨진 그림을 걸어두어 환자가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일념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름으로써 고통을 잊고 또한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기적을 바라는 것입니다.
나무 약사유리광불
99. 9. 27.
무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