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90.나에게서 일에 대한 의미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무진스님 즉문즉답 0 1789 2015.05.29 17:19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90.나에게서 일에 대한 의미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즉문]

스님,
구직으로 몇 달을 보내고 나니까
눈물도 나고 서럽고 그러네요.

제 적성에도 맞고,
제 실력도 인정받아서
월급도 일한 만큼 받을 수 있고,

집에서도 가까운데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은
철저히 인(因)과 연(緣)의 합성으로 이뤄져
그 결과(果)로 나타난 현실입니다.

모든 인연은
자신에 의해서 생기고 멸하는 것으로

전생에서부터 심어 놓은 인(因)이
금생에서 연(緣)이 되어 만나
인연도 업연을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희망대로
구하고자 하는 대로 되지 않아
나를 도와줄 누군가를 찾을 때,

부처님께서는 진심어린 기도공덕이
그 업연을 새로이 바꾸어 놓을 수 있다 하셨지요.

돌멩이를 던져 생긴 흙탕물은
그 안의 소용돌이가 가라앉아야
비로소 맑아져 그 안을 볼 수 있듯이

그립고 아프고 답답한 마음은
연꽃이 피어나는 흙탕물과 같아서
본래 고요한 마음자리를 찾아야 하며,

업연을 바꾸는데 작용하는 것이
그동안 쌓아온 덕, 즉 복덕이기에
평소에 복을 짓고 덕을 쌓아가야 합니다.

당장 원하는 일자리를 찾았다 하더라도
실력을 인정받고 오래도록 일하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듯이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하루에도 수천 번의 번뇌를 일으켜
그 다짐과 각오를 지켜내기가 어려운 것임에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감정을 인지하여
내 마음을 다스려 나 자신을 알게 되면
점점 원하는 바를 이뤄갈 수 있을 것이니,

지금의 아픔에 좌절하지 마시고,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아
일에 대한 의미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천마산 관용사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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