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217.부모의 욕심이 아닌 자식의 빈 그릇을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무진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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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6 17:10
[관용사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17.부모의 욕심이 아닌 자식의 빈 그릇을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217.부모의 욕심이 아닌 자식의 빈 그릇을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즉문]
스님,
제 딸이 이제 고2인데,
언제 정신 차려 공부를 할까요?
머리가 나쁘면 포기했을 텐데
고등학교 와서 바닥에서 노니까
너무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좋게 타일러보아도
자기가 더 짜증내고 난리쳐서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즉답]
어느 부모 할 것 없이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할 것입니다.
허나 부모라고 하여
자식의 삶을 대신 살수도
모든 것을 다해줄 수도 없습니다.
부모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정해진 대로 성장한 아이가
진정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해내야 한다는 무게에 짓눌려
힘들게 버텨온 것은 아닌지,
부모의 입장이 아닌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그 매듭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공부를 잘 하기를 원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듯이
따님의 선택을 믿고서
다른 길을 열어 주는 것도
자식을 위하는 간절한 마음이니,
부모의 욕심그릇을 비우고,
자식의 빈 그릇을 채워주는
현명한 부모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이 곳, 관용사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