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206.삶을 나누는 결혼이 어떤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진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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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16:27
[관용사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06.삶을 나누는 결혼이 어떤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206.삶을 나누는 결혼이 어떤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즉문]
스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결혼하려 했으나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이 남자를 붙잡고 있자니,
안하무인 아버지에게
해코지 당할 것만 같고,
보내주자니 진흙탕 같은 제 삶에
오로지 웃음을 짓게 해준 사람이라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어떡해야 하나요?
[즉답]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면
삶을 나누는 결혼이
어떤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려운 시기에 만나
사랑으로 이어진 인연이라면
억지로 헤어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이가
해코지 당할까 두렵다는 생각은
그만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며,
혼자만의 어림짐작으로
헤어지는 게 낫다는 생각은
연인의 바람을 저버린다는 것임에
남자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가감 없이 속마음을 나누고,
계획을 세워보는 게 좋겠습니다.
안타깝게 어려운 상황이나
스스로 독립할 수 없다면
어느 하나 달라지지 않으므로
아버지를 향한 원망보다
인연과 함께 하는 희망을
나부터 올곧게 키워나가시어
지금 이 지난한 여정을
비우고 채우는 수행으로 삼아
무량한 복전을 지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관용사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