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26.나의 인연을 명확히 하는 것이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즉문]

스님,

잘 다니는 직장을

지인의 남편이 그만두라고 하네요.

지인이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힘이 들어서

저를 데리고 온 건데,

제가 같은 편을 안 들어줘서

전보다 더 힘들어한다고

제가 그만둬야 한다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업무를 익히고

손발이 적응할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인생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늘 고난과 역경이 따르지만,

그 지인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게 되었다면

도움을 받았다고 하겠으며,

지인의 바람과 다르게

나로 인해 빚어진 일들이

상처가 되었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더라도

무작정 무시하는 것도

현명한 처세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본인과의 문제를

이해 당사자가 아닌

지인의 남편을 앞세우고 있다면

나의 인연을 명확히 하여

지인과의 관계를 재고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편이 될 수 있음이라,

직장도 인연도

나의 의지로 선택하여

그 과정을 풀어나가야 함이니,

떳떳하고 당당하게

오직 자신만의 행위를 살펴

나의 인생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