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102.새로운 인연은 또 다른 업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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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답] 102.새로운 인연은 또 다른 업의 시작입니다.

무진스님 0 1963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102.새로운 인연은 또 다른 업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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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전 남친을 정리하고 싶어서
만나게 된 사람이 있어요.
 
2달 전쯤에 소개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먼저 연락도 하고 하더니
조금씩 연락이 뜸해 지더라구요.
 
제 마음이 뭔가 허전해서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했는데,
아마 그 사람도 눈치 챈 것이겠죠.
 
이제는 남자 때문에
마음 고생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계속 후회 되고,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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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인연은
또 다른 업의 시작입니다.
 
인연과 업은 다른 듯 보여도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친우와 같아서
곧 업은 인연의 그림자인 것입니다.
 
더욱이 법우님은
지난 인연의 얽힌 고리를 풀기 위해
현재의 만남을 이어가고자 했음에
 
그 탐진치로 일어난 마장이
내 몸과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어
더욱 인연을 맺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지은 업의 굴레를
끊임없이 돌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반복되는 아픔을 겪는 것입니다.
 
스스로 선택한 인연은
상대방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내 기운에서 모든 것이 변하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원하는 게 많아질수록
점점 원망과 미움들이 자라나
결국 업연으로 얽힌 재앙이 됩니다.
 
따라서 인연의 고리를 푸는 자는
그 누구도 아닌 본인임을 새기시고,
 
지나간 인연은 온전히 내려놓고서
어렵게 다가온 현재의 인연에 감사하는 것이
반복되는 업연을 바꾸어 가는 일이니,
 
늘 자신의 마음자리를 살펴
진솔하고 밝은 기운으로 주위를 밝히시어
지혜로운 인연을 맺으시기 바랍니다.
 
이 곳, 천마산 관용사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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