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68.상대방을 자신과 같다고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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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답] 68.상대방을 자신과 같다고 생각해 보세요.

최고관리자 0 1691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68.상대방을 자신과 같다고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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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연인과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다 풀지 못한 채 헤어졌습니다.
 
늘 있던 일이라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전과 다르게 어색한 연락을 하다가
곧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하더군요.
 
지금 저의 자만심과 오만함에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으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데,
 
다시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올 수는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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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인생팔고(人生八苦) 중
애별리고(愛別離苦)라 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업이 다해야만 연이 다하는 것으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한번 맺은 연은
특히나 애정에 얽힌 연은
단박에 끊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좋은 인연으로 만나면 더 없이 좋으나
악연 또한 나의 인연인 것이니,
끝이 어떠하든 잘 풀어 나가야 합니다.
 
사람은 자기 콧구멍 속은
못 들여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와 맞는 사람을 사랑하고
나는 반드시 잘 살아야하고
손해를 보면 안 되는 생각에 잡혀 있을 때,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라 하여도
훗날 악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꿈과 욕심에 사로잡히면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슬픔, 고난, 불행이 수시로 찾아들지만,
 
상대방을 자신과 같다고 생각해보면
나에 비해 부족하거나 모자란 부분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기는 것으로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심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니,
 
그 간절한 마음과 기도가
참된 인연을 위한 방편으로 더해져
아름다운 내일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무진암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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