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05.나의 선택을 삿된 말에 현혹되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문]

스님,

몇 달 전에 개명하였습니다.

본래 이름은 그냥 두고

이름의 한자만 바꾸었는데,

유명한 철학관에서

의미가 어쩌고 하면서

안 좋다고 하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100곳을 찾아

100번을 물어보면

대부분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한자에도 획수에도

입으로 불리는 소리마저

별의별 의미를 부여하여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들을 수 없게

불안을 만드는 까닭이지요.

나의 의지로써

나로서 확신을 가지고

스스로 개명하였다면

내 것이 아닌 말에

심력(心力)을 쏟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가 될 뿐으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고,

올곧은 나의 선택을

삿된 말에 현혹되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

나를 살리는 길을 찾아

온전히 나의 행위만을 살펴

현재를 바꿔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