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09.분에 넘치는 복을 받아 현명한 아내를 만났습니다.

[즉문]

스님,

남편이 배려심이 없어요.

자기가 잘못해도

절대 사과를 안 해서

제가 먼저 풀어야 해요.

정말 맘에 안 드는데,

이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부부 사이에 있어

먼저 화해를 청하는 것은

현명한 처세라 하겠습니다.

서로 등을 기대어

함께 하는 인생살이에

회의가 들 수 있으나

부부가 되기 전에

남편의 성격을 몰랐어도

내가 선택한 결과이고,

부부가 되고서

남편의 성격을 알았어도

내가 선택한 결과이기에

그럴 때마다

서로를 외면한다면

부부라고 할 수 없겠지요.

나의 반쪽이

분에 넘치는 복을 받아

현명한 아내를 만났음이라,

남편의 단점을 들춰

호되게 깨지고 부딪혀

바뀌길 기대하기보다

남편의 장점을 찾아

어르고 달래고 타일러

변화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니,

긍정하는 마음으로

부부의 중심을 잘 잡으시어

매사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