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17.보이지 않는 미래는 팍팍한 현실에 미뤄두기 마련입니다.

[즉문]

스님,

부적을 쓰면

복권에 당첨될까요?

그게 아니면

소원성취 연등을 달거나

100일 기도하면 될까요?

가진 건 없고,

사는 게 팍팍해서

이곳에 하소연해 봅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부적과 사찰행사는

형이상학적인 신물(神物)로써

각각 개인마다

그 성취의 시기와

그 효험은 천차만별이라,

오지 않은 결과를

미리 알고 하는 방편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어제의 내가 모여

오늘의 내가 되듯이

보이지 않는 미래는

팍팍한 현실에 지쳐

손쉽게 미뤄두기 마련이라,

간절한 바라고

오랫동안 기다리는

호시절이 찾아올 때까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믿음에 대한 증표이자

의지에 대한 방편으로써

앞으로의 나를 믿고,

오롯이 나에게 의지하여

내일을 만들어 가야 함이니,

마음에 닿는 방편을 벗 삼아

오직 자신의 행위만을 살피시어

청정한 복전(福田)을 일구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