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22.전과 다르다는 확신을 몸소 증명해야 합니다.

[즉문]

스님,

아내와 저는

어느 종교의 신도였습니다.

그러다 종교활동으로

빚을 진 상태에서

결혼하게 되었고,

경제적인 문제로

서로 모진 말 끝에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임신 초기였는데,

이런 제가 너무 후회되는데,

재결합할 수 없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종교에서

반려자를 만났으니,

이것은 행복한 일이지요.

종교활동의 강요로

억지 빚을 받았으니,

이것은 불행한 일이지요.

해결 못한 불행이

반복적인 불화의 계기로

행복을 멀리하게 되었고,

부부로서의 행복을

이기적인 반목의 계기로

불행을 가까이하게 되었으며,

임신한 아내를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펴야 할 시기에

어리석은 과오로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깊은 흉터를 남겼음이라,

지난 잘못을

뼛속 깊이 깨달아

진정 뉘우치고 있다면

아내와 아이에게

전과 다르다는 확신을

몸소 증명해야 한다고 보니,

진심을 전하는 기다림으로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가시어

함께하는 행복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