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23.스스로 자각하여 바꾸지 않으면 결코 달라질 수 없습니다.

[즉문]

스님,

동생이 하나 있는데요,

어릴 때의 트라우마로

밖에서는 고분고분하지만,

가족을 상대로 분풀이합니다.

제대로 하는 것 없이

허구한 날 말대답만 해대는데,

어떻게 해야 달라질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람에 대한 불신,

흉터로 남은 상처,

가족을 향한 분노 등

다행스럽게도

밖에서는 잘하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체

켜켜이 쌓아온 어긋남은

본인의 나약함을

감추고 또 잊으려고

자신조차 속이려는 거짓으로

함부로 아는 척하거나

손 내밀어 거들 수 없는

혼자만의 고통일 것입니다.

본인에 대한

입바른 말이나 걱정은

한 귀로 듣고 흘리듯이

스스로 자각하여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결코 달라질 수 없음이라,

가족으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에

시시때때로 약해지더라도

내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자각(自刻)의 기회를 주는 게

현명한 방편이 된다고 보니,

역지사지의 자세로

가족으로서의 의지를 표현하시어

함께 하는 행복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