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04.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즉문]

스님,

서로 아이가 있어서

어렵게 재혼한 부부입니다.

남편이 술집을 하는데,

술자리가 너무 많아서

다툴 때가 많습니다.

서로 아이 앞에서는

안 싸우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어떡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이가 있고,

재혼했다는 사실만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이가 있는

평범한 가족이라도

갈등은 있기 마련으로

다툼의 원인이

내가 아닐지라도

사사건건 부딪치는 건

서로를 위한 부부로서도

아이를 위한 부모로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는 바이나,

남편 일의 특성상

술자리가 많아

다툼이 일어난다면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똑같은 문제로 부딪힐 뿐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우듯이

내 마음 같지 않은 남편을

큰 소리로 다그치거나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가족으로서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로

아이와 굳게 약속하고,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니,

서로를 믿고 의지하여

다 함께 행복할 이유를 찾아

가족의 복전(福田)을 일구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