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68.부모로서 가진 책임과 의무를 살피시길 바랍니다.

[즉문]

스님,

홀로 아이를 데리고,

살아가기가 너무 막막합니다.

나쁜 인간을 만나

갖은 고통에 시달리다가

어렵게 이혼했는데,

그 인간은 잘 나가는데,

저는 형편이 안 좋아져서

너무 비참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전남편과의 절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눈앞의 막막한 현실에

누군가를 원망할 수 있지만,

지나친 원망심은

번뇌와 망상으로 자라나

정신을 망가지게 하고,

켜켜이 쌓은 화(火)는

가슴 속 몽우리로 남아

건강을 잃게 만듭니다.

이미 끝난 인연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할수록

점점 더 억울해질 뿐입니다.

만약 아이로 인하여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당당히 권리를 요구해야 하고,

홀로 감내하여

아이와 함께 이겨내려면

악착같이 버티어 나아가야 하므로

결국 그 해답은

다른 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나 자신에게 달렸다고 하겠으니,

내 아이의 부모로서

가진 의무와 책임을 살피시어

함께 하는 행복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