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78.가족(家族)을 이루었다고 식구(食口)가 되지는 않습니다.

[즉문]

스님,

요즘 사춘기 딸과

아빠 사이가 안 좋습니다.

대화도 거의 없고,

서로를 보기만 하면

밀어내는 거 같아요.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처하고 답답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딸과 아빠 사이에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나봅니다.

가족(家族)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이고,

식구(食口)란,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끼니를 함께 하는 관계이지요.

즉,

가족을 이루었다고

식구가 되지는 않듯이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고,

반목의 이유도 모른 체,

억지로 노력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음이라,

부모로서 딸에게

부부로서 남편에게

감춰둔 속마음에 귀 기울여

아빠와 딸이 서로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게 좋다고 보니,

사랑이 머무는 자리에서

이해하고 포용하고 배려하여

행복한 가족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