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3.진정한 사랑은 하나이면서 둘이여야 합니다.

[즉문]

스님,

이제야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먼저 

지켜야 된다는 것을

제가 어리석게도

징징 거렸나 봅니다.

언젠가 한번은

일어날 일이었고,

반드시 겪고

넘어갈 일이었는데,

제가 너무 나약하여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이제 건강을 추스르고,

새롭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단비가 내리고,

볕은 따뜻하니,

봄의 문턱에

이제 닿은 듯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하나가 되면서도

둘로 남아 있는

상태여야 할 것입니다.

나에게 와서

상처를 주는 것도

나에게 와서

기쁨을 주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내게 오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시되,

연이 다하여

또 닿지 못해서

애달피 떠나가는 것에

너무 아파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는

피할 수 없는 섭리이듯이

건강한 심신(心身)에

감사해야 하며,

이 건강함으로

내 꿈에 다가설 수 있음에

혹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나로서의 과정에

분명 배움이 있지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마음 따라

온갖 법이 일어나듯이

나로서 일어난 일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

간절함을 담은 기도는

행복으로 가는 방편으로써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케 도와주는 것이니,

뜻이 있으면

길이 있음이라,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오직 자신의

행위만을 살피시어

온전히 행복한 삶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