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26.도로 아미타불의 고비는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6.도로아미타불의 고비는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즉문]
스님,
고비가 온 것 같아요.
사실 상대방이 저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매일 열심히 기도해도
아직 이뤄진 게 없으니까
막 조급해지고, 답답해져서
괜한 짓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하소연 하면서
답을 구하는 것 같기도 해요.
아직도 내 마음을
제대로 모르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자연은 순리대로 흘러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어떤 일에도 모나지 않게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구도자도 쉽지 않은
참으로 지난한 수행입니다.
우리네 마음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
변덕스러운 마음이
매 순간 쉼 없이 일어납니다.
평소 하지 않는 일을
꾸준히 최선을 다하더라도
한 순간 마음이 산란해지면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말지요.
초심을 잊게 되는 시기가
끊임없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깨닫는 바가 있듯이
그저 내 마음을 따라
쉽게 이뤄지는 것은 없고,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욕심이 될 뿐이지요.
또한 그러한 마음을
아무리 굳게 다짐해도
도로아미타불의 고비는
끊임없이 찾아오겠지만,
매 순간의 노력이 반복되어
하루, 한달, 일년을 쌓아가듯이
지난한 노력이 모여
나만의 해답을 찾아감이라,
나 자신을 믿지 못하면
어떠한 노력도 부질없는 것이니,
나의 인연을 위한 이 시기를
온전한 나로서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