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33.부모의 의무를 저버린 어리석은 욕망이 될 뿐입니다.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3.부모의 의무를 저버린 어리석은 욕망이 될 뿐입니다.
[즉문]
스님,
아이가 언제쯤 들어설까요?
아이를 갖게 되면
남편과의 사이도 돈독해지고,
시댁과의 관계도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아이가 없어서인지
점점 소원해지는 것 같고,
함께 하는 일상이
무미건조해 진 것 같아요.
아이가 있다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소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자식과의 인연은
부부로서의 인연보다
수승한 인연으로
하늘이 맺어준다고 하지요.
부모도 자식도
알고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전생에 빚진 인연이
현생에 찾아온다고 하듯이
각자 알게 모르게
맺어진 업연을 따라서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보시 바라밀(布施波羅蜜),
어떠한 기대도 생각도 없이
자비심(自卑心)으로
마음을 내라고 하였습니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행복을 구하려면
불행을 받아들여야 함이라,
부부 사이가 그저
소원해 진 것 같다는 이유로
품지도 못한 자식에게
그릇된 기대를 갖는 것은
부모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어리석은 욕망이 될 뿐이니,
어떠한 목적을 위해
생명을 품어서는 안되겠지요.
옴 마니 반메 훔
옴 마니 반메 훔
함께 하는 행복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
새 생명을 품은
씨앗이 되기를 바라옵고,
남편과 시댁을 향한
부부로서의 바람을 담아
새 생명과 함께 하는
참된 지혜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