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43.걸림이 있다면 말과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문]

스님,

남편이 바람피운 걸 알게 됐어요.

다 정리했다고 하지만,

자꾸 의심하게 되어서

스스로 괴롭히는 지경인데,

남편은 매번 미안하다고

다 내 잘못이라고 하면서

이혼하자는 말만 하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죽고 못 사는 부부라도

한번 신뢰가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지요.

남편이 있으면

외도한 게 떠올라

불같이 화가 일어나고,

남편이 없으면

외도한 게 아닐까

내적 의심이 생겨남이라,

그러한 원망심을

피할 곳이 없다면

벗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말로써

용서를 구하여

억지로 화해하더라도

마음으로써

풀리지 않은 걸림에

응어리가 남아 있다면

결국 말과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음이라,

부부로서

다시 살아보고자 하면

나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니,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오직 자신만의 행위를 살피시어

나의 인연을 매듭지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