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71.나로서 행하는 노력으로 기초를 이루어야 합니다.

[즉문]

스님,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밤에는 잠들기가 어렵고,

낮에는 눈 뜨기가 힘들고,

그렇게 하루 종일 멍해요.

살고 싶지도 않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네 인생에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몸이 동나면

마음이 허해지듯이

살아갈 의지가 있다면

죽을 용기로 살아보라고

등 떠밀 수 있을 것이나

마음이 동나면

몸이 허해지듯이

잠들지 않는 몸보다

잠들지 못하는 마음에

사로잡히게 되면

번뇌와 망상에서

점점 벗어날 수 없게 되어

내 삶조차 포기하게 되지요.

눈을 뜨고 감고,

나로서 행하는 노력으로

기초를 이루지 않고서는

온전한 내 인생을

결코 살아갈 수 없음이라,

죄를 업(業)으로 삼고,

복을 행(行)으로 삼으시어

나의 의지를 채워가야 할 것이니,

오롯이 나 자신을 믿고

내 안의 자존감을 일깨워

복된 여정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