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109.자신의 마음자리를 보금자리로 만들어 가세요.

무진스님 즉문즉답 0 1770 2015.09.21 17:02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109.자신의 마음자리를 보금자리로 만들어 가세요.

[즉문]

스님,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까요?

그렇다면 이 사람을 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는 게
지혜로운 방법일텐데...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법우님, 반갑습니다.

어떤 인연이 나에게 찾아와
기쁨을 주고 아픔을 주는 것에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때로는 왜 라는 고민보다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 답을 알고,
깨닫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할 때,
서로 주기보다 받기만을 원한다면
끊이지 않는 다툼에 멀어지게 될 것이나

나에게 상처가 많을수록
상대의 상처마저 감싸 안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지혜로운 방법이 되므로

남녀의 할일을 따지거나 계산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미루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합니다.

스치는 인연이라도 감사하는 것이
전생에서부터 얽혀 찾아들어와
머문 인연에 대한 예의와 책임인 것이나

스치는 인연을 놓지 못하고,
어설픈 인연만 붙잡고 사는 것은
오히려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므로

먼저 자신의 기운을 닦아
나를 바르게 보고 고쳐갈 수 있도록
참회 기도를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하듯이
무엇이든 구하고자 할 때,
하는 데까지 노력을 해봐야 하고,

나를 청정케 하는 수행이라면
어느 곳이든 마음을 낸 그 자리가
자신을 위한 법당이 되는 것이니,

나의 인연이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자리를 청정케 하여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천마산 관용사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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