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07.나 자신에게서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즉문]

스님,

기도한 지, 3개월이 다 되었네요.

떠나 간 인연이

다시 돌아오긴 할까요?

제 인연은 도대체

언제쯤이나 생기고,

결혼은 할 수 있을까요?

집이 너무 가난해서

제 어깨가 너무 무겁고,

사주가 꼬일 때로 꼬여서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나봐요.

언제쯤 남들처럼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나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입니다.

사주는 다겁생으로부터 가져온 숙명 속에

현생의 삶의 방향과 흐름을 제시하는 것으로

인생행로의 지침서가 되어줄 뿐입니다.

지금 사는 게 힘들고 괴롭다고 해서

나 자신을 번뇌로 채우게 되면

절대 바라는 삶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위기의 순간들이 매번 찾아오고,

모든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하지만,

곧 지나가는 과거일 뿐입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이란

나로 인해서 생기고 멸하는 것이기에

오직 자신의 행위만을 살피라고 합니다.

무엇이 모자라고 부족함으로써

번뇌의 업보를 겪고 있는 것이니,

오롯이 자신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떠나간 인연이 다시 돌아오는 것인지

다른 인연을 만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결혼 자체가 목표인 것인지

내가 바라는 진정한 행복에 대해

기도하는 동안 천천히 들여다보시고

확고한 믿음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신심이 끊어지면 지옥이요,

일념정진하면 바로 극락세계입니다.

부처님 법이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라

크고 밝은 원을 세워 지극히 행하면

그것이 결국에는 현실로 찾아옵니다.

업연도 인연도 나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니,

지금처럼 꾸준한 기도로 공덕을 쌓아

새로운 내일로 바꾸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