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09.새로운 변화는 나를 성장케 하는 과정입니다.

[즉문]

스님,

아침마다 참회 기도를 올리며,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전보다 마음이 편해진 탓인지,

새 직장을 얻어서 출근도 하고 있고,

제 삶에도 변화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도 중에는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 게 도리지만,

그 사람과 작은 희망의 불씨라도 있다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모자란 저에게

빛과 같은 희망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한바탕 거센 비가 쏟아지고 나면

숨쉬는 공기에서 청량함이 느껴지고,

눈에 비치는 세상이 청아하게 보입니다.

자신에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지금과는 다르게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새로운 기운을 받아 적응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으려면

내면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와야 함이니,

지금이 자아성찰의 가장 좋은 시기가 됩니다.

사람의 내면에 큰 변화가 올 때에는

보고, 듣고, 말했던 과거를 돌아볼 수 있게 되고,

달라진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즉, 자아의 각성을 통해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대할 때, 마음이 예사롭지 않다면

필시 전생에 엮어 놓은 원인이 있을 것이니,

그 인연의 매듭을 풀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과해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

조바심이 넘쳐 과유불급에 이르게 될 뿐이니,

모자라면 채워주고 넘치면 비워야 합니다.

비우고 채워가는

비움과 채움의 순환을 통해

나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시련과 고난의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마음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걷다보면

어두운 터널 속을 어느 순간 지나가게 됩니다.

스스로 수양함을 채우는 기도와

인연 공덕 짓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나의 인연을 밝은 곳으로 이끌고자 하는

그 간절한 바람이 진심으로 전해져

참된 행복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