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336.자식의 입장에서 경청하되, 선을 긋는 게 현명하다 할 것입니다.
무진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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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3 16:16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36.자식의 입장에서 경청하되, 선을 긋는 게 현명하다 할 것입니다.
336.자식의 입장에서 경청하되, 선을 긋는 게 현명하다 할 것입니다.
[즉문]
스님,
하나뿐인 딸이
이혼남과 결혼하겠답니다.
딸이 취직하고 자취하면서
회사에서 만난 사람 같은데,
죽어도 허락할 수 없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이렇게 가슴에 대못을 박을 줄이야,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따님을 향한
부모로서의 걱정과
애달픈 마음을 제쳐두고,
앞서 살아온 인생 선배로서
분명한 가시밭길을 알고 있기에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허나
다 자란 자식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자식 걱정으로
욕심을 내는 만큼
마음고생만 더할 뿐이라,
지나친 질책과 염려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억장이 무너져도
자식의 인생을
부모가 대신 살 수 없기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서로를 위한 의견을 내어
조율해 나가야 할 것으로
자식의 입장에서 경청하되,
부모의 입장에서 모자람을 살펴
선을 긋는 게 현명하다 할 것이니,
자식을 위한 마음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지혜롭게 풀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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