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50.나 자신을 속이려 현실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즉문]

스님,

점점 더 초조해집니다.

밀려드는 후회에

헛된 희망고문이 될까

무섭고, 미칠 것만 같아요.

그 때 왜 그랬을까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잊혀 질 때까지 숨고 싶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롯이 나를 믿고,

자신을 의심하지 않아야 합니다.

나 자신을 속이려

벗어날 핑계를 만들고

합리화 하려는 까닭으로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끊임없이 상처 입히고,

괴롭히는 과정만 반복될 뿐,

두렵다고 무섭다고

닥친 현실을 부정해서는

결코 내일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듯이

나로부터 비롯된 파장을

돌이킬 수 없는 후회 속에서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음으로

그 시작이 나였듯

끝맺음도 나 자신이 되어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니,

몸으로 체득한 가치에

지은 바 책임을 다하시어

엉킨 과거를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