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55.내 것이 아닌 망상은 깨트리지 않고,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즉문]

스님,

지인의 개인사를

도와준 적이 있어요.

근데 일이 해결되니까

소문나면 알아서 하라며,

오히려 저를 겁박하네요.

도와주고 욕먹을 거면

아예 망쳐버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이를

잘 떠나보냈습니다.

한때 인연 있어

가까이 지냈던 사람이라도

자신의 과오를 숨기려

과거를 알고 있다는 등의

되도 않는 사유로 덮으려거나

먼저 도움을 구하고도

고마움을 모른다면

멀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지난날의 내가 모여

지금의 나 자신이 되었듯이

상대방 역시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

지은 바 그대로

과보로 돌려받을 수 있게

내 것이 아닌 망상은

힘들여 깨트리지 않고,

피하는 것이 낫다 하겠으니,

공덕을 지은 만큼

긍정과 여유의 마음으로

참된 인연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