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57.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수행길이라고 하겠습니다.

[즉문]

스님,

한동안 일이 많아

수입이 괜찮았는데요.

시국 탓인지,

어느 순간 수입이

바닥을 치게 되니까

친했던 사람들이

조금씩 거리를 두더니,

이제 연락도 받지 않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일적으로 힘든데,

인간관계까지 어려워

더 심란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로 맺은 인연에

저절로 쓰이는 마음을

억지로 막을 수 없어도

나로부터 일어난

그 마음속의 진실은

흐려지지 않는 법이라,

나의 인생이

내가 아닌 이유로

더 이상 어렵지 않도록

지난한 과정 속에

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수행길이라고 하겠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내 뜻대로 되지 않듯이

어떠한 경우라도

저마다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음이라,

멀어진 인연에

고민하고 아파하거나

원망하고 증오하기보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나의 목표를 이뤄내는 것이

온전한 나를 위한 길이 됨이니,

지난날을 돌아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제 자리를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