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72.지난 감정에 얽매어 반목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문]

스님,

그 남자는 소개받은 여자와

잘 만나고 있더라고요.

우연히 SNS를 봤는데,

저랑 썸 타던 사이라서

기분이 썩 좋진 않네요.

뭔가 상처만 남은 것 같고,

더 이상 애매한 관계는

엮이고 싶지가 않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가는 상대방과

맺어지지 못해 안타까우나

내일을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라고 하여

훗날 닿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 마음이 어떠하든

서로의 마음이 통한

인연은 아닌 것이라,

상대방의 행복에

본인이 상처 받을 이유도

낙담할 문제도 아니지요.

나로 인한 인연은

사이가 가까울 때는

매순간 한없이 좋다가도

사이가 멀어질 때는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져

아예 안 보기도 하듯이

어긋난 인연을

지난 감정에 얽매어

반목할 필요는 없다고 하겠으니,

오히려

나를 성숙케 단련하는 시기로써

나의 인연에 대한 확신을 찾으시어

오롯이 나 자신을 믿고,

얽히고설킨 인연의 고리를 

지혜롭게 풀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