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73.서로를 믿고 의지하여 살아가는 게 부부의 인연입니다.

[즉문]

스님,

곧 결혼하는 예비신부입니다.

최근에 예비신랑이

본의 아니게 실직하게 되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열심히 이력서를 내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취업이 쉽지가 않네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방편이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결혼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실직에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준비도 예비도 없이

갑자기 당면한 상황에

힘들 수밖에 없으나

함께 하는 마음으로

기대어 살아가려는 의지에

응원을 보내는 바입니다.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행복에

마음이 불안하더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여

한 평생 살아가는 게

바로 부부의 인연이듯이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올곧게 믿어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될 수 있음이라,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기운을 북돋아 주시되,

지금 있는 자리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노력하여

수승한 결과를 이뤄야 할 것이니,

함께 이뤄가는 삶이

훗날의 욕심이 되지 않도록

서로의 눈높이를 맞춰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