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12.내 마음을 숨기면 내 행동이 달라집니다.

[즉문]

스님,

혼자 속앓이하고 있어요.

어찌 될지 모르지만,

내 마음을 당당히

전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마음을 숨기고,

옆에서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게 좋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 마음과 다른 인연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의 인연이

훗날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듯이

지금 인연이 약해

좀처럼 와닿지 않아도

오롯한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급작스러운 기침이

참는다고 숨겨지지 않듯이

내 마음을 숨긴다고

내 행동이 달라지면

점점 더 어긋날 뿐이라,

혼자 속앓이했던

기약 없는 고민을

상대방에게 미루고,

그 간절한 바람만큼

지난한 나의 시간이

나로서 빛을 발해야 함이니,

억지 인연이 아닌

오직 자신만의 행위를 살피시어

지혜로운 인연을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