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70.다툼의 맺음으로 이별을 떠올리는 까닭입니다.
무진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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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8 17:09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470.다툼의 맺음으로 이별을 떠올리는 까닭입니다.
[즉문]
스님,
직장 문제로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어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만나면 싸우게 되네요.
가까이 있으려고
이직까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헤어져야 하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가 바라는 인연이
내 마음과 같지 않으면
나만 서럽고 억울하지요.
다툼의 시작보다
다툼의 맺음으로
이별을 떠올리는 순간
갖은 노력에도
자꾸 생겨나는 잡념에
마음은 더 불안해지고,
나만 포기하면
다 편해질 것 같아서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만남과 이별 사이에
수많은 부딪힘이 생겨나고
부지불식간 사라지듯이
장거리 연애도
이직의 결정도
나로 맺은 인연의 과정으로써
나 자신에게 집중하여
상대방을 향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서로의 바람과 기대가
서로에게 어긋남은 없는지
올곧은 진심을 나눠야 할 것이니,
헛된 번뇌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인연과의 내일을
지혜롭게 풀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