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78.감정과 생각이 뒤섞인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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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답] 78.감정과 생각이 뒤섞인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입니다.

무진스님 0 1803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78.감정과 생각이 뒤섞인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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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재회 한지 두 달도 채 안되었어요.
 
한 동안 잘해주다가
다시 거리를 두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완전 안 볼 사람처럼 화를 냈어요.
 
싸움의 원인은 그 사람이었지만,
제가 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
 
이젠 저도 지칠 때로 지쳐서
이대로 말도 안하고 무시하면
완전한 이별이 되겠지요.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그 사람 연락을 기다리는
제가 참 바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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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법우님, 반갑습니다.
 
남녀가 연이 닿아 사랑하게 되면
작은 것에 집착하는 줄도 모르고
어떠한 이유로도 다툼이 일어납니다.
 
처음 서로의 감정이 통하여
이 마음이 한없이 넓어지면
온 행복이 온 누리를 감싸지만,
 
그 감정의 교류가 빈번해지고,
주고받는 것에 일희일비하게 되면
이 마음은 바늘구멍처럼 좁아집니다.
 
결국 감정이 넘친 마음자리에
생각이 뒤섞인 늪이 생겨나
지옥과 극락을 느끼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상대방의 배려가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살피는 것이
좋은 인연으로 이끌어가는 지혜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들이 쌓여
내 인생의 파장이 일고 그 기운이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무엇보다 스스로를 항상 살피고
마음의 수행을 통해 기운을 정화시켜
어떤 인연과도 잘 풀어 나가야 합니다.
 
깨달음이란 큰 것이 아닌
사소한 작은 것에서부터
순간순간 얻어지는 것이니,
 
사랑에 대한 믿음을 방편으로 삼아
선한 마음을 내어 축원하고 격려하여
복된 인연을 지으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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