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제에 대하여
무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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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6 00:00
천도재(薦度齋)에 대하여 여러사람이 문의해 오고있어 상세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모던 것이 사라지고 모던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육체는 비록 없어지지만 영혼(靈)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갑자기 죽었거나 젊은 나이에 죽은 사람의 영혼은 자신의 죽음을 잘 인식
하지 못하거나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특히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영혼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죽은 장소나
살아생전 정들었든 집이나 장소 혹은 친했던 사람 주위나 몸에 머물게
되며 뱃속의 태아로 죽은 영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영혼(靈魂)을 영가(靈駕)라고 하는데
천도되지 못하고 죽은 장소 부근이나 친한 가족 또는 친지의 주변에
맴돌면서 살아있을 때의 버릇처럼 간섭을 하려고 하는데 이 간섭이
불행을 일으킵니다.
불행은 여러 종류로 나타나는데
병명없이 사람이 아프다든지 이유 없이 집안에 악운(惡運)이 계속될
경우에는 거의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집착이 강한 영혼이 있으면 보통 다른 영혼도 모여들어
영혼가족을 이루고있으므로 한사람의 천도재를 지내주더라도 죽은
조상이나 친지의 천도재를 같이 지내주게 됩니다(비용은 별차이 없음)
천도재를 지내는 과정은 죽은 영혼을 불러 깨끗이 목욕시키고 새옷으로
갈아 입힌 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 뒤 법문을 해서 다시 환생하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대부분 주문과 진언으로 행하여지는데 영가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고 살아생전의 못다한 욕망과 집착을 끊어버리고 내생의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는 길을 안내하고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천도재를 지낼 때 놋쇠로 만든 크다란 쟁반같은 것을 돌리며 춤을
추는 것은 천도재를 지내는 주위의 사악한 기운을 없애는 역할을 하고
나비춤이라고 하여 나비와 같이 훨훨 날아서 다음생에 태어나라고 하는
의미로 나비작법이라고 하는 춤공양을 곁들여 행하기도 합니다.
천도재의 비용은 스님 2~3명(법사스님, 염불하는 스님, 목욕시키는 스님
)과 영가에게 접대할 음식장만 비용등을 포함하여 보통 2~3백만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되지만 형편에 따라 가감 할 수 있습니다.
소승을 청하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어디든지 법사스님 대동하여 천도재를
봉행 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도재 대신 부적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이것을 비유로 비교하자면
부적은 배가 아픈 사람이 약국에서 약을 한번 지어먹는 것에 속하고
천도재는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