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법선신(護法善神)은?
1)三단신중
글자 그대로 불법을 보호하는 착한 신들입니다. 역시 불법의 교화와 유통에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요즈음 참선만을 전공하는 일부 선객(禪客)들이 이 호법선신들을 모신 신중단에 예경을 하지 않고 반야심경만을 독송하고 마는데, 이것은 과거에 않던 일입니다.
그리고 七성이니 조왕이니 산신이니 용왕이니 하는 신들은 원래 불교와는 상관이 없는 잡신(雜神)으로서, 예전부터 우리민족의 토속신앙의 대상이던 것을,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이 토속신들을 불교 속에 포섭하여 과거부터 전해 오는 우리민족 고유신앙을 승화시켰습니다.
한편, 불교가 들어온 초기에 그 고유신앙과의 이질적(異質的)인 대립감 또는 저항감을 해소 융화시킨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순수불교의 본 자세로 돌아가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산실각 칠성각을 헐어버리고 그 탱화 등을 없애는 등의 극단적인 처사도 감행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유일신교(唯一神敎)와는 다르며, 그러면서도 다신교(多神敎)도 아니고 유일신적인 면도 있고 다신적인 면도 있으나, 그 어느 것도 불교의 한 측면일 뿐, 온전한 모습은 아닙니다.
불교의 온전한 모습은 말로써 표현되는 것이 아니지만 억지로 표현한다면 하나 속에 모든 것이요, 모든 것 속에 하나(一中一切 多中一)인 것입니다. 그래서 유일진법신(唯一眞法身)만을 세우지도 않고, 다신을 세우지도 않는 것입니다. 만일 오일진법신만을 세우면 바탕(理)은 되지만 현상(事)은 아니며, 그렇다고 현상에만 치우치면 그 모든 잡다한 현상들이 서로 통하는 바탕을 잃고 중심이 무너져서 뿔뿔이 흩어져 융합이 안됩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그 신앙의 대상에도 다양한 면이 있어서 모든 중생의 근기에 맞게 하고, 다시 그것은 하나로 융화(融和)되어서 유일불승(唯一佛乘)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원래 산신, 조왕, 용왕 등은 우리민족 고유신앙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불교의 호법선신으로서 이미 석가모니의 영산회상에 등장
한 것입니다. 그래서 산신 찬가영(讚歌詠)에도 영산석일 여래촉(靈山昔日 如來囑)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러한 엄연한 사실은 화엄경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이 호법신들의 구체적인 명단이 화엄경에 밝혀졌기 때문에 화엄성중(華嚴聖衆)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신중(神衆)은 상, 중, 하 三단으로 모셔져서, 상단에는 여래의 화현인 원만 신통 대예적금강(大穢跡金剛)이 있고, 八부 금강력사와 四보살十대명왕(大明王)이 있으며, 중단에는 대범천왕, 제석천왕과 四호계대신(護戒大神) 복덕대신 주조신(主寵空神=조왕) 주산신(主山神=산신) 주정신(主井神=용왕) 등이 있습니다.
2)명부시왕(冥府十王)
명부는 지부(地府)라고도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생전에 지은 죄업에 따라 명부에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여기에 十위의 왕이 있어서 죄의 경중을 심판합니다.
十위의 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진광(秦廣)대왕 ② 초강(初江)대왕 ③ 송제(宋帝)대왕 ④ 오관(五官)대왕 ⑤ 염라(閻羅)대왕
⑥ 변성(變成)대왕 ⑦ 태산(泰山)대왕 ⑧ 평등(平等)대왕 ⑨ 도시(都市)대왕 ⑩ 오도전륜(五道轉輪)대왕 등이다. 이 십대왕을 시왕이라고 합니다.
이 시왕 밑에 태산부군(太山府君), 판관귀왕(判官鬼王), 장군동자(將軍童子), 감재사자(監齋使者), 직부사자(直符使者)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각기 생갑(生甲)에 따라서 소속된 대왕이 다릅니다. 다음은 그 소속표입니다.
[十王 소속표]
제1진광대왕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제2초강대왕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제3송제대왕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제4오관대왕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신, 기사
제5염라대왕 경사, 신축, 임인, 계모, 갑진, 을사
제6변성대왕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제7태산대왕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제8평등대왕 병오, 병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제9도시대왕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제10오도전륜대왕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이상 시왕에 대한 것은 도교(道敎)의 설이 흘러 들어와서 불교의 지옥설과 섞여진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