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 감사합니다.
엘
1
1939
2014.08.17 21:30
안녕하세요.
저는 2009년에 무진스님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잘못된 자세로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남을 너무 잘 믿는 성격탓에.....
자주 이용당하고....사기를 당해도 속인 사람보다 속임을 당한 제 자신이 잘못이라며 살았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외도를 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스스로 고백하기 전까지 몰랐었어요.
회사에서 무슨 프로젝트가 있다며 거의 집에 안오고 일주일에 두번정도 와서 다려놓은 와이셔츠나 속옷을 가져가곤 했었어요. 야간 작업 끝나구 낮에 잠깐 회사근처 찜질방에서 자곤 한다길래 그걸 믿었어요.
회사가 멀어서 집에 왔다갔다 하느니 몇시간이라도 더 푹자는것이 낳을거라 생각했어요.
가족을 위해 일하느라 찜질방에서 불편하게 자며 가끔 집에 오는 남편이 너무 불쌍해서 보약도 지어서 챙겨주고
'마'가 불규칙하게 일하며 야식 먹거나 하시는 분들한테 좋다고해서 매번 마를 갈아서 보온병에 담아 주곤 했었어요.
(그런데 이상한건 남편이 집에 없는 걸 알면서 자꾸 시아주버니가 전화해서 어제 들어왔냐구 물어보시고 오늘은 들어오냐구 물어보시구...회사 프로젝트라 못온다고 하면 그런 회사가 어딨냐구 뭐 잘못된거 아니냐구 하셔서 오히려 제가 막 화를 냈었어요. 힘들게 일하는 사람한테 이상한 말씀하지 마시라구요.
나중에 남편이 스스로 여자있다고 말한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시아주버니께서 이미 알고 계셔서 저한테 직접 말은 못하고 눈치 준건데 제가 못 알아챈거였어요.)
암튼 그러던 토요일 새벽 남편이 오늘도 집에 못가겠다며 전화가 욌어요.
휴일인데 왜 못오냐구 물어봤더니 갑자기 할말이 있는데, 이말을 듣고 죽겠다는 말이나 집을 나가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구 하더라구요. 이때 저는 아! 이사람이 혹시 회사에서 짤리구 대리운전 알바같은거나 무슨 야간업에 일하는데 그동안 말을 못했었나보다. 이러면서 가슴이 뭉클했었어요.
그런데, 그사람이 한말은 나 여자 있어. 지금 그 여자 집이야. 였어요.
저는 심장이 터질것 같고 온몸이 이상하게 부들부들 떨리는데.....화는 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나라는 사람은 뭐지? 도대체 얼마나 무심한 여자길래 남편이 3개월동안 다른 여자랑 사는데 그걸 조금도 절대 모르고 있었을까? 얼마나 무심했으면, 얼마나 멍청했으면.' 하고 스스로 자책했어요.
그리고, '神(신)이 정말 있나보다, 그래서 내가 너무나 착하고 멍청하게 믿고 살고 있으니까 신께서 내가 불쌍해서 남편 스스로 고백하도록 만들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어요.
아뭏튼 화나기보다는 여러가지 생각들이랑 그냥 배신감만 컸어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사랑해서 결혼한것도 아니고 남들이 들으면 말도 안됀다고 하겠지만.....
대학교1학년때 학교가는 지하철에서 쫓아와서 알게 됬는데 저는 그때 그 사람을 싫어해서 처음에 계속 거절하다가 몇 번 만나게 됬는데....그사람 성격 자체가 이상한 변태기질에 삐둟어진 성격에다가 의처증 증세로 매번 괴롭혀서 헤어지자고하면 무릎꿇고 울고 그러길래...그러다가 결국 못헤어지고 불쌍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요. (착하신 여자분들이 가끔 이런 비슷한 남자친구랑 불쌍해서 못헤어지고 봐주시는 분들 계신데 절대 단호해야해요!)
암튼 그날 남편의 외도 자백 이후(2009년 3월)부터 저랑 아이랑 둘이 살게 되었어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너무 힘들어하다가 행운을 지니고 싶다는 생각에 부적을 찾게 되었어요.
그때 오랫동안 쉬었던 일을 다시 시작해야해야하는데 용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무진스님께 부적과 염주를 받고 나이가 많은데도 쇼핑몰 모델 모집에 면접보고 합격해서 일하게 되었고 (결혼전에 모델일을 한적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부적의 도움으로 용기가 생기고 행운도 따른것 같아요) 그리고 집근처 브랜드샵에서도 일하면서 돈을 벌었어요.
그러다가 2010년 9월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 하는 사업이라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무진스님을 잊고 지내게 되었어요.
참으로 간사하게도, 힘들때는 그렇게 매달렸었는데 살만하니까 잊어버리고 딴짓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러다가 크게 벌여놓은 사업이 처음에 잘 되는듯했는데 남편이 주기적으로 가게에 와서 깽판을 부리고 손님 끊어지고....결국 여러가지 불황이나 악재속에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파국을 맞았어요.
그 와중에 가게 주변에 있는 무속인집을 찾아가고 가게 팔려고 굿도 했었어요.
그런데 결국 못 팔고 파산하게 되었어요.
왜 그때 무진스님이 생각 안났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리고 1년정도를 돌아다니며 고생을 했어요.
그 사이 이혼신청을 했는데 남편은 적반하장으로 위자료와 정신적 피해보상비를 요구하고 이혼을 해주지 않았어요.
그때 무진스님이 다시 떠올랐어요.
그래서 부적을 쓰고 한달만에 이혼판결 받았어요.
지금 다시한번 잘 살아보려고 애쓰고 있어요.
이번에는 뭔가 일이 잘 되고 바쁘더라도 간사한 마음으로 무진스님을 잊거나 하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부적성공사례 올리신 분들 글중에 어떤 분은 부적효험이 다할때쯤 계속 새로 부적을 쓰신다는 분의 글을 읽었는데...그 분처럼 무진스님의 부적에 관한 꾸준한 믿음이 불안정한 삶을 단단하게 해줄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일시적인 효과에 흥분해서 날뛰지 말고 앞으로 신의를 지키듯 꾸준한 자세로 부적도 지니고 더 많이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야겠어요.
무진스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