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관련부적후기..
2년반동안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보다 두살 연하고 처음엔 사이가 좋았다가
그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저를 너무 힘들게하여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를 찾아왔었습니다.
그 사람은 최근에도 바람을 피우다 걸렸고 알고보니 1년동안 저를 속이며
상대여자는 임신중절도 두번이나 했다는걸 알았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제 돈도 많이 썼었고 무슨일 있을때마다 제게 손을 벌리곤 했죠.
그런데도 저는 포기가 안되는 바람에 남자바람방지부, 열애부, 일편단심부를
신청하고 지니게 되었습니다. 미쳤다 미쳤다 생각하면서도 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부적을 받은 그때부터 오히려 저의 마음이 자꾸만 그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거에요.
그 사람은 점점 더 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예전과는 정말 달라진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의 혼미하던 정신이 맑아져오면서 과연 이 사람을
부적의 힘으로 붙잡아 두면 뭘하나 생각도 들고 앞으로 이 부적이 없을땐
어떻게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그사람을 받아주겠다 약속은 했었지만 점점 제 마음은 바뀌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년동안 정말 사심없이 알고 지내던 사람과 진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걸 잘 아는 사람이에요.
저는 주책맞게도 이 사람에게 저의 남자친구에대해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제게 술을 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정말 깊은 얘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제게 고백을 하는 거에요. 2년전부터 관심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제곁엔 항상 다른사람이 있어서 이야기를 못했다구요.
저는 솔직히 예전부터 이 사람은 저와는 다른세계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었어요.
매너도 너무 좋고 성격도 소탈한데다가 외모도 그림같이 너무 멋지구
사업도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항상 여자친구 만날 시간이 없어서 못만난다고 하길래 거짓말인줄 알았죠.
정말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그게 말이 되나 싶었어요.
지난주부터 진지하게 그 사람을 만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제는 전 남자친구와 완전히 정리도 했구요.
지금은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지금 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적어도 제게 손을 벌릴 사람은 아니라서
마음이 놓이구요. 저를 속이지 않을 거라는 것도 의심에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 제게 날아온 문자를 보고 가슴이 뛰었어요.
"우리 아름답게 사랑하자."
부적은 용기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효험은 분명 있습니다. 제가 확실히 느꼈거든요.
그런데 사랑을 부적으로 잡아두기엔 제가 너무 비참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스님의 부적으로 그 사람을 얻은게 아니라 제 자신을 얻었습니다.
이 곳에서 후기를 읽었을때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분들이 꽤 되더라구요.
정말 부적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