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합동천도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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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합동천도제를 다녀와서..

믿음으로... 1 1487

저와 저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저희 내외가 결혼후 형편때문이라는 구실로써 저질렀던

실수에 대한 참회로 인해 이번 2007년 관용사에서 주최하는 합동천도제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 가보는 관용사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담하고 계신 분들도 굉장히 가족적인 분위기

었던 것 같습니다. 주위의 경관도 매우 아름다웠구요.
 
저희는 원래 불교신자가 아니었고 가족 대대로 기독교 집안이었기때문에 사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지만 합동천도제를 지내시는 다른 분들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덕택에 쑥쓰러움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천도제에 임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서울에 살고있지만 정말로 가까이만 살수있다면 매주 관용사를 방문해서 법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천도제 중간에 스님께서 저희 수자령 영가 2위에 법명을 지어주셨는데 그 이름이

나올때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아직도 알수없었습니다. 물론 저의 아내도 마찬가지고요.

지금까지 아무 생각없이 앞만 바라보고 살아왔지만 낙태를 실시 할때를 생각해봐도 별 감정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천벌을 받을 짓을 한 것을 깨달았고 새로 태어나는 새생명의 앞길을 무참하게 수술메스의

날카로운 칼로써 부모라는 직권을 이용하여 잘라버리는 누를 범하였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정말 지금까지 생각없이 살았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큰 죄를 짓고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웃고 조금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잘 살아왔으니까요.

도대체 내가 뭔데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좌지우지 하는 것일까? 하찮은 인간일 뿐인데 말입니다.

정말 그 알량한 합리적인 결정을 믿었고 합리적인 행동으로써 생명의 탄생을 막았다는 것은 아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천하에 용서 받을 수 없는 일 일것 입니다.

 

아마도 인간은 동물들 중에서도 가장 잔학한 종 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러한 생각에 하염없이 저희의 수자령들이 불쌍하게 느껴지고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번 천도제에 가기 힘든 여정이었지만 정말 내가 지금까지 한 결정중에 가장 잘 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안도의 마음이 들었지요.
 
어쨌든 스님, 엄청나게 더운날씨에도 성심성의껏 천도제를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부산에 내려갈 일이 생기면,

아니, 날을 만들어서라도 꼭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성불하세요. 

1 Comments
스님 2007.09.03 23:58  
여러사람이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좋은 글 올려주어 감사드리며
항상 온 가족 건강하시고 행복하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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